제목담임목회자의 안식월 소고 2019-05-31 19:18
작성자 Level 8

담임 목회자의 안식월에 대하여

미국의 윌로우 크릭 교회의 담임목회자인 빌 하이벨스목사는 일년에 두 달씩 쉬면서 영적인 재충전을 한다고 합니다.

빌 하이벨스 목사는, 교회를 떠나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그동안의 목회를 반성하고, 영성을 다시 새롭게 하며,

새로운 목회를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수집하여 교회 안에 적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오히려 빌 하이벨스 목사가 안식월을 떠나는 것을 기쁘게 축복하고, 교회를 떠나 있는 동안에는 자신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목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저도 수십년의 목회를 하면서 분주하게 뛰어다니기는 했어도

진정한 안식과 휴식을 가지면서 나의 목회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자신을 성찰할 기회를 가지는 경험이 매우 부족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여 못한 것이 아니고, 교회 형편상, 또 저 자신의 소극적인 생각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 선배 목회자들이나 동료 목회자들의 안식년에 대한 여러 가지 이론과 경험을 듣고 살펴보면서 생각하는 중에 수년 전 당회에서 장로님들에게 요청을 하였습니다.

안식년을 갖지 않는 대신 1년에 한달정도 안식월을 보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의 목회를 돌아보고 정서적으로 인격적으로 더 주님을 닮은 모습으로의 성숙과 균형 잡힌 삶을 가지게 된다면 목회자 자신에게도 축복이 되고,

교회에도 유익이 될 것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장로님들이 모두 기꺼이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526일 제직회에서 제직들에게 설명을 하고 모두가 동의를 하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전도축제가 끝나고, 곧 여름행사가 시작되어야 하는 시기에 되고, 담임목회자가 안식월을 갖는데 있어 상당한 부담감과 죄송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 신학교 종강도 하지 않았기에 안식월을 정한 기일대로 보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주중에는 세미나 참석과 원거리 심방을 하고 주말에 돌아와 주일 강단을 지키려고 합니다.

늘 분주한 삶에 쫒기듯 열심히 살아가는 성도님들 생각하면 저 혼자 쉬는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지만,

저의 안식이 주님과 교회를 더 잘 섬기며, 성도들에게도 복이 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제가 언제나 부족하여 죄송함이 많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르게 행하고자 하는 진실한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기도해주시고,

여러분 성도님들의 마음속 어딘가에도 있을 수 있는 아픔과 상처들이 목회자에게도 더 많을 수도 있음을 생각하면서

저를 편안히, 근심 없이 잠시만 지유하게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건강하고 좋은 교회와 성도는 담임목회자가 없을때에 더 많이 기도하며 교회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귀한 성도님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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